의로움의 판단 기준, 인간의 마음 속에 동일하게 내재되어 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반드시 해야만 한다는 것도 없고,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없다. 오직 의義만을 가까이 하고 따를 뿐이다.” - 「이인里仁」
子曰君子之於天下也에 無適也하며 無莫也하여 義之與比니라
의義는 일반적으로 올바름, 의로움, 마땅함 등으로 풀이한다. 올바르고 의롭고 마땅하게 행동하라고 강조하지만,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르고 의롭고 마땅한 행동인지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답하는 것은 어려운 문제이다. 개인의 주관이나 입장, 주어진 상황의 시간과 공간, 구체적 사건이나 대상 등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올바르고 의롭고 마땅하게 행동하라는 추상적 개념만으로는 의를 설명할 수 없다. 올바름, 의로움, 마땅함이라는 추상적 개념의 판단 기준이 필요하다.
공자나 맹자는 이러한 판단 기준이 모든 인간의 마음 속에 선천적으로 동일하게 내재되어 있다고 파악한다. 모든 인간은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가 하기 싫은 것은 남도 하기 싫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남도 하고 싶어하리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만을 위한 욕심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동일한 마음을 지니고 있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바로 올바르고 의롭고 마땅하게 행동하는 판단 기준이 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의견과 행동이 올바르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사회에는 항상 대립과 갈등이 존재한다. 누구의 입장이 옳은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사사로운 욕심이 아닌 자신의 양심의 소리에 귀기울여 본다면 누가 옳은지 본인 스스로가 누구보다도 잘 알지 않을까! 현실과 거리가 있는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