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 실천은 정신과 형식의 조화가 중요하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바탕이 꾸밈을 이기면 거칠고, 꾸밈이 바탕을 이기면 호화로우니, 꾸밈과 바탕이 어우러진 다음에야 군자이다.” - 「옹야雍也」
子曰質勝文則野요 文勝質則史니 文質彬彬然後에 君子니라
일반적으로 이 구절의 의미를 예의 정신(=본질)과 형식이 조화를 이루어야함을 강조한 것으로 파악한다. 예의 본질은 상대방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다. 예의 본질을 공자는 남과 나의 마음은 같다는 서恕로 보았고, 맹자는 양보하고 겸손해하는 사양지심辭讓之心으로 파악하였다. 이러한 상대방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이 예의 형식이다. 예절이나 예의범절, 관혼상제 등을 진행하는 절차인 예법禮法 등이 예의 형식이다. 형식은 예의 본질과 정신을 담아내는 그릇이기 때문에 중요하고 지켜야 한다. 그러나 상대방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은 없고 그저 상대방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나 하기는 싫은데 어쩔 수 없이 하는 행위는 허례허식에 불과하다. 또한 예의 형식은 예의 본질과 정신을 담아낼 수 있다면 시대가 바뀌고 세상이 바뀌면 변할 수 있다. 공자도 형식은 변할 수 있음을 인정한다. “삼베로 만든 면류관이 예에 맞지만 지금에는 생사로 만드니, 이는 검소하다. 나는 대중들을 따르겠다. 아래에서 절하는 것이 본래의 예인데 지금에는 위에서 절하니, 이는 교만하다. 나는 비록 대중들과 어긋난다 하더라도 아래에서 절하겠다.”
가정의 달 5월.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 챙겨야 할 사람이 많은 달이다. ‘표현하지 않아도 내 마음 알겠지’라는 생각은 귀찮음이나 게으름에서 비롯된 자기 위안 아닐까! 상대를 사랑하고 아끼고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담아 정성을 다하고 진심을 다한 형식을 통해 표현하는 것이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해나가는 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