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답게 살아가는 과정이 배움이고 공부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겠는가! 벗이 먼 곳으로부터 오면 또한 즐겁지 않겠는가! 남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화내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 - 「학이學而」
子曰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아 有朋自遠方來면 不亦樂乎아 人不知而不慍이면 不亦君子乎아
논어의 첫 구절이다. 논어는 공자가 죽은 뒤 제자들이 스승의 평소 언행을 기록해 놓은 책이다. 우리가 만약에 존경하는 선생님의 언행을 기록한다면 첫머리에 어떤 내용을 담을까? 아마도 평소에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강조한 내용이 아닐까?
공자가 말한 배움이란 인간답게 산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깨닫고 실천하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하는 것 같다. 즉 살아가면서 지속적인 인격의 완성을 추구하는 과정이 배움이고 공부이다. 내가 하기 싫은 것을 남에게 베풀지 않는 공부의 과정은 자신의 양심에 떳떳하기 때문에 마음이 여유롭고 평화롭고 행복할 것이다. 이러한 삶의 모습을 인정해주고 닮아가고자 사람들이 모여든다면 즐거운 일이다. 자신을 인정해 주는데 기분 나빠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질투하고 시기하여 인격을 비방하고 모독하는 무리도 있을 것이다. 그러한 시선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웃어넘기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다. 그 경지에 이르면 인격적 완성이 이루어졌다고 볼 수도 있다. 공자가 추구한 공부는 남에게 평가받고 잘 보이기 위한 위인지학爲人之學이 아니라, 자신의 인격 완성을 추구하는 위기지학爲己之學이다.
여기까지만 말하면 수업 듣는 학생들은 공자의 공부는 지금의 나와는 전혀 무관한 비현실적인 이야기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한 마디 덧붙인다. “여러분이 공부라고 생각하는 공부 하세요. 엄마가 게임 그만하고 공부하라고 할 때 하는 공부 하세요. 좋은 학점 받기위해 공부하고, 좋은 직장 취직하기 위해 스펙 쌓고, 부와 명예를 추구하는 공부 하세요. 다만 그 과정에서 부당한 방법을 통해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짓밟지는 맙시다. 또한 성취한 부와 명예로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들은 하지 맙시다. 이것이 공자가 지향한 공부의 현대적 모습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