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여움을 옮기지 않고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는 자가 공부 잘하는 사람이다
애공이 물었다. “제자 가운데 누가 배우기를 좋아합니까?”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안회라는 자가 있었는데, 배우기를 좋아하여 노여움을 옮기지 않으며,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았는데, 불행히도 명이 짧아 죽었습니다. 그리하여 지금은 없으니 배우기를 좋아한다는 자에 대해 듣지 못했습니다.” - 「옹야雍也」
哀公이 問弟子孰爲好學이니잇고 孔子對曰有顔回者好學하여 不遷怒하며 不貳過하더니 不幸短命死矣라 今也則亡하니 未聞好學者也니이다
공자는 제자 중에 누가 공부를 좋아하고 잘하느냐는 질문에 노여움을 옮기지 않고 똑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았던 안회를 손꼽았다. 공자가 말한 공부, 배움이란 인간답게 산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깨닫고 실천하는 일련의 과정임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인간은 관계 속에서 기쁨, 슬픔, 즐거움, 노여움 등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면서 살아간다. 처한 상황에 맞게 감정을 표현한다면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지만,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여 상황에 맞게 감정을 조절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특히 화나는 감정을 조절하기가 가장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짜증나거나 화가 나 있는 상태에서는 수용의 여지가 거의 사라져버려 오해나 필요 없는 마찰을 일으킬 수 있다. 자신의 노여움을 상대방에게 옮기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은 자신의 모든 감정을 상황에 맞게 조절하고 표현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인간은 인간이기에 잘못이나 실수를 한다. 되풀이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똑같은 잘못이나 실수를 하면서 살아간다. 철저한 자기반성의 과정과 강한 의지가 실천으로 옮겨질 때에만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게 될 것이다.
공부 잘하기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