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교육청 정독도서관 추천 인성도서『공자 지하철을 타다』
- 성균인성교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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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08-14
『공자 지하철을 타다』 -- 김종옥, 전호근저
책소개:
지금 시대에도 유효한 공자님 말씀을 만나다!
청소년을 위한 교양 소설 「탐 철학 소설」 시리즈. 교사들과 학생들의 호평을 받았던 ‘청소년 철학 소설’ 시리즈를 새롭게 단장한 것으로, 동서양 사상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철학자들의 사상을 한 편의 소설로 풀어냈다. 철학자들의 어려운 이론을 소설처럼 재미있게 읽고 내 삶과 연관시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여러 공공 기관과 청소년 관련 단체에서 우수도서로 인증을 받기도 했다.
제1권 『공자, 지하철을 타다』에서는 공자가 지금의 세태를 보면 뭐라고 할지 직접 물어보았다. 장애인과 어울리지 못하는 비장애인에게, 이주 노동자를 차별하는 사회에, 영어 공용화를 주장하는 사람에게 전하는 ‘공자님 말씀’을 만날 수 있다. 이천오백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공자의 열망과 희망이 녹아 있다.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책 속에 나온 공자의 사상에 대해 되짚어 보는 ‘독후 활동지’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책속으로:
“공왈, 내친김에 얘기 또 하나 해 줄까? 이번에는 짧은 걸로 해주지. 내가 자네들 조무래기들보다 좀 일찍 사춘기를 앓았잖나. 그래, 어려서 삶이며 인생을 생각하고는 자주 베갯잇을 적셨다 이 말이야. 우주가 까마득히 멀어서 눈물이 나고, 삶이 너무 덧없어서 눈물이 나고 그랬지. 그때는 아, 우리 부모님도 수십 년 후에는 돌아가시겠구나, 영원히 같이 사는 게 아니구나 해서 눈물이 나기도 했어. 그러다가 사춘기가 지나고 어느 날 누워서 생각해 보니 아, 나도 죽겠구나, 수십 년 살다가는 나도 죽는 거로구나 싶은 거야. 내 존재가 그냥 이 우주 안에서 해체되어 없어지는구나 싶은 거야. 그래서 눈물이 나더군. 그런데 세월이 좀 지나고 어느 날 새끼를 재우며 누웠는데, 퍼뜩, 아, 요 새끼도 수십 년 살다가는 죽겠구나 싶은 거야. 그러고 나니 또 한없이 눈물이 나는 거야. 그러다가 아, 우리 부모도 날 재워 놓고는 내 얼굴을 들여다보면서 아, 요 새끼가 언젠가는 죽겠구나 하면서 우셨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까 눈물이 나겠지? 그렇게 울다 보니까 아, 이거 안 되겠다 싶어지는 거야. 잘못하면 평생을 찔찔거리며 눈물이나 찍어 내다가 마칠 것 같은 거 있지. 그래서 그때부터 눈물 나지 않을 궁리를 해 봤지. 답은 이미 알고 있는 거고. 그걸 진심으로 이해
할 때까지 공력이 무지하게 들어갔지.”
자공아, 대접이란 그런 게 아니다. 내 입이 잠시 즐겁자고, 내 눈이 잠시 즐겁자고 남들 한 달 임금과 맞먹을 돈을 허비할 수 있겠느냐. 너도 알다시피 안연 처는 우리 연구소에 오기 전까지 하루 여덟 시간을 꼬박 일하고 한 달 오십팔만 원을 받았다.
나는 매일 대하는 소박한 밥상이 그저 흡족하다. 세상을 위해, 이웃을 위해 일을 하며 살겠다는 사람이 거친 밥이나 허름한 옷을 부끄러워한다면 그는 아마 가짜일 것이다. 그와 더불어 무슨 일을 하겠느냐.
자공아, 왜 너는 옛날 시골의 선량한 천석꾼처럼 곳간 쌀독을 슬쩍 열어 놓아 어려운 사람들이 한 바가지씩 퍼가게 하지 않느냐. 너의 곳간 문은 자주 잠겨 있더구나. 우리가 가야지만 너는 열쇠로 열고 쌀을 퍼 준다.
자공아, 너는 네 쌀로 남을 돕는다고 생각하느냐? 결코 아니다.
그 쌀은 네 쌀이 아니다. 원래부터 네 것이라서 네게 모인 게 아니다.
이 세상에, 이 우주에 온전히 네 맘대로 할 수 있는, 너의 완전한 소유란 없다. 너는 그것들 일부를 잠시 빌렸을 뿐이다. 어차피 결국엔 세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다.
그러니 그 쌀이 온전히 네 것인 양 굴면 안 되는 일이다. 특별히 마음을 내어서 큰 은혜라도 베푸는 양 굴면 안 될 일이다. 대개의 부자들은 그렇게 교만한 마음을 갖는다. 생활이 윤택해지고 나아가 사치하게 되면, 불손해지고 교만해지기 마련이다.
출처링크: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7196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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